희망을 나눕시다 - 無해고·無감봉 선언 아진산업

작성자
아진산업(주)
작성일
2009-03-12 14:24
조회
1763


많은 기업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지만 '역발상'을 통해 종업원을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고 원가절감 및 개선활동으로 생산성을 10% 이상 향상시켜는 회사가 있어 주목 받고있다.
경산 제1산업단지(옛 진량공단) 내 자동차 부품회사인 아진산업(주). 이 회사는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승용차 차체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로 서중호(51) 대표이사와 종업원 300여명의 일터다. 지난해 70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올린 탄탄한 중견기업이다.

같은 공단에서 자동차 새시부품회사인 (주)우신산업을 경영하던 서 대표가 아진산업을 인수한 것은 2003년 12월. 1976년 설립돼 연간 매출액이 350억원을 넘고 코스닥에 상장될 정도였으나 보증을 잘못 서 1998년 부도가 났던 이 회사를 노동자들이 살려내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그래서 서 대표는 이 기업을 인수할 때도 전 직원을 고용승계했다.

서 대표는 그때나 지금이나 언제든지 사람에 대한 투자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감산으로 버텨왔지만 그 이후는 생존을 위해 임금삭감이나 감원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잔업과 특근이 없어져 실질 임금이 경제위기 이전보다 평균 30% 이상 줄었고 일자리를 걱정해야할 상황으로 내몰렸다.
아진산업도 가동률이 차츰 떨어져 현재는 7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줄어든 가동률로 볼 때 조업단축을 통해 임금을 삭감하고 일부 노동자들은 감원을 해야할 상황.

하지만 이 위기에서 서 대표는 '역발상'을 했다. 지난해 11월 전 직원에게 단 한명도 해고하지 않고 임금도 삭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회사 운영에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미만으로 높지도 않습니다. 숙련된 기술력은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 고용유지를 결정했습니다. 요즘과 같은 방학(가동률이 떨어져 있을 때)에 복습도 하고 예습을 해야만 시험 칠 때(경기가 회복될 때) 성적(생산성 향상)도 좋게 나오지 않겠습니까.”
이 같은 CEO의 선언에 일자리를 유지하게 된 노동자들도 스스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보답하자는 자발적인 '바람'이 분 것. 입사 13년차인 김기녕(40) 생산과장은 “그동안 공장이 잘 가동돼 바쁠 때 미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보인다. 낭비 요소와 불필요한 공정 등이 눈에 띄고 이를 개선하려는 행동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손영호(50) 노조위원장은 “단 한 사람의 해고도 없이 일자리를 유지하고, 특히 잔업과 특근을 통해 임금을 보전해 주니까 노동자들이 '신바람'이 나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했다"고 말했다.
총무팀 이원찬(49) 부장은 "지난 2월 실적을 분석해 본 결과, 개선활동 이전보다 원가는 4% 이상 절감했고, 생산성은 10% 이상 향상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원 이상의 개선효과가 나와 모두 놀랐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매출이 10억원 이상 줄어도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특히 이는 공장 가동률이 70% 정도인 상태에서 나타난 결과로, 경기가 회복돼 정상적인 가동이 될 경우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 서 대표와 전 직원은 고무돼 있다.

서 대표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개선활동이 가히 '혁명적'이다. 이익이 전 직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은 변화의 힘은 2년내 국내 1위를 하고 , 5년 이내 일본도 잡아 세계 1위 자동차 부품회사로 성장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원문기사링크 :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11314&yy=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