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산업㈜ 서중호 대표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큰 경쟁력"

작성자
아진산업(주)
작성일
2022-08-19 15:49
조회
1254

'흥업보세'(興業報世), 사람중심 경영,기부는 사람에 대한 투자·기업의 의무

 서중호(63) 아진산업(주) 대표는 1987년 자동차 부품회사인 우신산업㈜을 시작으로 35년째 경영 일선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2003년 자동차 차체부품업체 아진산업을 인수했다. 이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맞춰 중국 상해, 염성, 소주에 중국법인을, 미국 앨라배마에 아진USA와 우신USA 법인을 각각 설립해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또 자동차 전장부품 개발 생산업체인 대우전자부품과 오토아이티,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아진카인텍, 대흥공업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상장 폐지됐던 아진산업을 2015년 다시 코스닥에 상장했고, 현재 국내 6개, 미국에 2개, 중국에 3개, 베트남에 1개 법인 등 모두 12개 회사를 경영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이 총 8천632억원에 이른다. 종업원은 2천420여명이다.

-서 대표가 국내에 있을 때 사무실로 쓰고 있는 아진산업 대표이사실에는 비서실도 없고, 비서나 운전기사도 없다. 대문이 없는 마당처럼 늘 활짝 열려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특별한 이유가 없다. 오랫동안 직원들은 물론 볼일이 있는 방문객들과 항상 열린 마음으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고 어울려 왔기에 늘 사무실이 활짝 열려 있다.

그는 이런저런 이유로 회장이나 단체장 '자리'를 맡아 달라고 하거나, 사정이 어려우니 도와 달라고 요청하면 야박하게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다. 또 어떤 자리를 맡거나 어떤 도움을 주더라도 남들 앞에 생색을 내거나 인사말을 하는 것도 싫어한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흥업보세'(興業報世·기업을 부흥하게 일으켜 세상에 보답한다)이다. 돈을 버는 이유는 기업을 일으켜 돈을 벌어서 우리 회사 임직원과 주변의 내 이웃들이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중견 기업 최고경영자로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과 베풂을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이 세상을 위해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에 총 55억 달러(7조2천50억원)를 투자해 2025년부터 연간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를 양산하는 생산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 1차 밴더사(협력업체)로서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가.

▶현대자동차그룹이 2005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한 이후 아진산업과 우신산업도 2008년과 2011년 앨라배마로 진출해 아진USA와 우신USA를 설립해 공장을 가동해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들 법인은 해마다 10~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2025년부터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공장 건설 계획을 지난 5월 발표했다. 아진USA가 이곳 전기차 생산을 위한 협력사로 결정돼 우리 회사도 준비를 하고 있고, 공장 가동 시 향후 매출액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관련 산업은 완성차 파업 등 노사문제 등으로 해마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완성차 1차 밴더사로서 노사 간 어려움은 없는가.

▶노사문제는 우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 하기 나름이다. 어려움에 처했던 아진산업과 대우전자부품 등을 인수할 때도 100% 고용 승계 원칙을 지켰다. 아진산업은 노조 설립 이후 40여 년 동안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았고, 한 차례의 파업도 없었다. 2020년 고용노동부의 노사문화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신바람 나는 일터, 노사가 상생(win-win)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아진산업을 비롯한 회사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회사마다 다양한 제품군에서 꾸준히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임직원 모두 열심히 일 하니까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우리 회사 성공 경영의 열쇠는 결국은 사람에 대한 투자로, 이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사람 중심 경영은 직원과 회사가 함께 발전하는 것이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 젊은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인재 양성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의무다. 2010년부터 대학생 해외현장실습을 추진해 지금까지 총 19차례 230여명을 선발, 미국 법인에 해외 인턴십 기회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180여명이 입사해 우리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2012년부터 계명문화대와 연계해 계약학과(아진금형디자인 전공)를 개설, 특성화·마이스터고교 졸업생이 아진산업에 취업한 후 매년 3월 이 대학에 입학해 방학 없이 1년 만에 3학기를 이수하고 마지막 4학기는 미국 아진USA에서 현장 실습과 근무를 마치고 귀국해 전문학사 졸업장을 받는다. 지금까지 총 43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 이 중 300여명이 이 계약학과를 졸업해 250여명이 아진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4년부터 시행 중인 특성화고 일학습 병행제(산학일체형 도제훈련)를 통해 100여명이 전문학사과정(P-TECH)을 마쳤다. 그는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2020년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사람에 대한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회사의 성과는 무엇인가.

▶인재양성과 사람을 위한 다양한 투자 프로그램들의 효과는 엄청 크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회사가 돈을 벌고 품질문제 등을 해결하는 등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특성화·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학업-취업 병행 프로그램은 30세 정도에 중견기업 취업과 대학 졸업, 대구에 집 구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된다. 공장 현장 조반장들의 평균 연령이 다른 회사도 보다 10년 정도 젊은 30대 초반으로 젊어진 것도 우리 회사의 엄청난 경쟁력이다.

-명절에 전 직원들에게 직접 명절 보너스와 많은 선물을 준다. 1사 1촌 자매결연과 농산물 팔아주기, 사랑의 연탄 나눔, 미국 남동부 지역의 6·25 참전군인의 날, 가난한 라오스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기부 등 오랫동안 '통 큰' 기부를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특별한 이유는 없다. 기업 경영으로 돈을 벌었으면 직원들에게 많은 봉급과 보너스를 지급하고 선물을 주고, 주주들에게는 배당을, 사회에 환원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돈을 많이 벌고 먹고살만하니까 어느 정도의 기부는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직접 봉사를 할 수 없으니 봉사자들이 하나둘씩 도와 달라고 해 도와주다 보니 여러 분야에서 도움을 주게 됐고, 액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만큼 수십억원이 된 것 같다.

-세계 자동차산업은 차량 경량화와 전기차, 무인 자율운행 등이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이 같은 자동차산업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아진산업 등 차체부품 생산기업은 자동차 차체부품 경량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알루미늄이나 탄소섬유 등을 활용한 초고장력강 성형 기술을 적용한 부품 개발, 미래자동차에 대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또 대우전자부품 등 자동차 전장부품 생산 회사들은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따라 전기차와 관련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품질과 고객만족으로 101년을 생각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출처 : 매일신문(https://news.imaeil.com/)